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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보일러의 두 얼굴과 안전관리의 필요성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6일
 
↑↑ 보문119안전센터 소방교 김현재
ⓒ CBN 뉴스 
[경주보문119안전센터 소방교 김현재]= 문득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4년 전 어느 겨울날이 생각이 난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 고요한 적막을 깨는 “주택화재! 화재출동!” 한달음에 달려간 화재현장은 어느 70대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불에 타고 있는 집을 보며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계시던 그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자식들 줄 재미에 마당에서 무언가를 담고 계셨다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보며 한가로이 계셨다던 할아버지,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 않아 목숨과 세간을 건질 수 있었던 이들 노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건 바로 화목보일러였다.

최근 농촌지역에서 기름이나 가스가 아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등의 땔감을 사용하여 난방비를 줄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화목보일러, 입소문을 타고 이 집, 저 집 화목보일러를 설치하는 세대 수가 많이 늘었다.

하지만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자의 관리 미숙과 부주의 때문에 매년 화재가 발생하며 연평균 2~3명의 사상자와 2~3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아주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화목보일러 화재가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반짝 사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주지만, 그들은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면서 그 사실을 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이쯤에서 서두에 나온 주택화재의 원인을 살펴보자면 그 날 할아버지께서는 화목보일러 목재주입구에 땔감을 넣고 깜박하고 덮개를 닫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불티가 날려 주변 가연물에 착화, 결국 집으로 옮겨 붙은 것이다. 이처럼 화목보일러 화재는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그 외, 일반적으로 급속한 난방을 위해 땔감을 과다 사용한 경우나, 완전히 마르지 않은 나무, 송진이 많은 소나무 등을 땔감으로 사용해 연통에 인화성 타르성분이 쌓여 연통이 파열된 경우, 그리고 불에 타고 난 재의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

화목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화목보일러 설치 시 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한 별도의 실에 설치하며, 배관도 철저하게 보온조치를 해야 한다.

둘째, 화목보일러의 사용방법을 완벽히 숙지하고, 보일러 연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하여 타르 등이 쌓이지 않도록 하며, 타고 남은 재는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셋째, 보일러 주변에는 불에 탈 수 있는 것을 두지 말고, 소화기 등을 비치하여 화재를 대비해야 한다.

옛말에 “잘 알고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알고 쓰면 독이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난방비 효자(孝子)를 세상에 둘도 없는 불효자(不孝子)로 만드는 것은 바로 그 누구도 아닌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자신(自身)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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