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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를 맞은 전통시장의 화재예방 안전대책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8일
↑↑ 경주소방서 건천119안전센터장 정순호
ⓒ CBN뉴스 - 경주
[경주소방서 건천119안전센터장 정순호]=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고 대량의 상품들이 진열 전시되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높고 겨울철은 화기 취급의 빈도가 높아 화재의 발생 요인이 더욱 증가한다.

노후 된 소규모 점포가 미로형 골목에 밀집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대량으로 적재된 상품 등으로 인하여 화재 발생 시 급격하게 연소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아케이드 지붕이 설치된 시장의 경우 아케이드로 인하여 인접 점포로 화재가 빠르게 확산된다.

석유화학제품은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피난과 진압을 직접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장화재의 발생요인은 무질서하게 연결해서 사용하는 전기배선이나 전기시설 노후화에 따른 전기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고, 수 없이 드나드는 상인과 손님이 버린 담뱃불, 겨울철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난로 등이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누전, 접촉 불량, 절연, 과부하, 과전류, 전선손상 등 합선에 의해 발생하는데, 전통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계량기나 전선 등 전기설비의 노후화에 따른 관리가 철저하지 않고 문어발식 전기코드 사용 등 허용 전류를 초과한 사용이 많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477건 중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234건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누적 피해액은 19억 원을 웃돌았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해 경기 부천과 경북 경주의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피해액이 각각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막대한 피해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전통시장은 대형화재 위험이 높아 소방관서에서도 대형화재취약대상으로 선정하여 관리하고 있지만, 화재예방을 위한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 국민안전처가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2일까지 전국의 전통시장 1,500여개 중 20여곳을 대상으로 안전 및 화재예방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198건의 위험 사례를 확인했다.

주요 위험사례를 살펴보면 소화기 미비치, 소화기 압력미달, 자동확산소화기 미설치 등 초기대응시설 미흡이 대다수였고, 누전차단기나 규격전선 미설치, 가연성 천막 사용, 피난구유도등 미설치, 화재감지기 오작동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지난해 전통시장 전기시설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시장들은 분배전반(불량률 9%), 차단기(불량률 17.1%), 콘센트(불량률 16.3%), 멀티탭(불량률 16.7%), 배선상태(불량률 20.8%) 등 전기시설 전반에 걸쳐 문제를 갖고 있었다.

전통시장의 화재안전점검을 소방관서 뿐만 아니라 한국화재보험협회,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전문기관에 위탁해 실시하고 있으며, 점검 후 상인들에게 개선사항을 권고할 수 있지만 이는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예를 들어 소화기는 33㎥ 이상의 사업장에 1개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규모가 영세한 전통시장 상점에는 이를 강제할 규정이 없어 현재로서는 상인들 스스로 인식을 개선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전통시장 화재예방은 상인들의 자율적인 실천과 적극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한 달에 1∼2회 작동 유무를 확인한다. 한 개의 콘센트나 소켓에서 여러 선을 끌어 쓰거나 한꺼번에 여러 가지 전기기구를 꽂는 문어발식 사용을 하지 않으며, 열에 견디는 힘이 약한 비닐 전선은 고열을 발생하는 기구에 사용하지 않는다.

전기시설을 함부로 설치하거나 무질서한 전기배선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상품은 정리정돈을 철저히 하고 고객들의 담뱃불에 주의를 기울인다.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의 온도는 약 800℃나 되므로,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는 습관을 지녀야 하며 담배꽁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버려야 한다.

이동식 석유난로는 화재의 위험이 크므로 사용을 지양하며, 화재 시 연소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내장재는 단열재를 사용하고 방화구획·자동방화셔터 등을 설치한다.

또한 화재 시 소방차의 진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진입로에 상품을 진열하거나 좌판을 설치하지 않도록 한다.

이처럼 화재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을 숙지·실천하고, 설치된 소방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보수 하는 등의 예방대책을 마련하여 철저히 관리해야 화재가 빈번한 동절기를 앞둔 지금 화재로부터 우리의 재산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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