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맛집] 통일전삼거리 “호박고을” 친절과 세심한 배려, 영양식으로 인기!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14일
| | | ⓒ CBN뉴스 - 경주 | | [이수진 기자]= 불국사로 향하는 7번 국도에서 통일전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호박고을’이라는 식당이 있다. 시내에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자갈이 깔려있는 마당에 주차를 하면 백구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식당 입구로 들어서면 김성대 사장(47세)이 환하게 웃으며 “어서오세요.”라고 맞이해 준다. 경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폴더 인사다.
우선 상차림이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한마디로 먹음직스럽고 구미가 당긴다. 음식을 먹으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들녘과 남산 풍광이 아름답고 여유롭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간다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주변 풍경과 분위기에 취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남산과 푸른 들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 했다.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고향 풍경을 보는 듯하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은 모두 직접 만든다고 한다. 장아찌까지도 말이다. 메인 요리를 먹기 전에 단호박 죽이 나오는데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찹쌀이 들어있어 더욱 고소하다.
메인은 처음 뚜껑을 열면 부추 위에 오리고기와 찹쌀밥이 구미를 확 당긴다. 부추와 오리를 함께 소스에 찍어 먹으면 짭짤하며 고소하고 담백하다. 메인 요리를 다 먹어갈 쯤이면 단호박에 익힌 오리고기가 또 나오는데 단호박은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불향이 은근히 배어 있어 계속 숟가락이 가는 맛이다.
단호박을 먹고나면 부추전과 국수가 나오는데, 이 역시 부추의 향과 담백한 육수 맛이 일품이다. 오리고기와 단호박, 부추가 어우러진 건강식이자 보양식인 셈이다.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다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으로 소문이 나 있어서 그런지 가족단위 고객이 많지만 각종 모임 고객도 많단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건강식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 | | ⓒ CBN뉴스 - 경주 | | ‘호박고을’은 10년 전 오픈한 곳으로 2년 전에 김성대(70년생, 청도 운문면 출신)씨가 인수했다. 구미시에서 3교대로 17년 5개월 동안 산업전선에서 근무하다가 정리해고를 당하여 한때 노동시장에 대해 좌절에 빠지기도 했지만 가족을 부양해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트럭기사, 보일러 기사 등 온갖 일을 하면서 어렵게 살기도 했다.
당시 고정된 직장이 없었기 때문에 일이 없을 때는 남산 아래 평동에 있는 처가에 농사일을 도와주러 가끔 왔었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호박고을’의 매매 사실을 알고 망설임 없이 매입하게 되었다.
그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한 번도 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늘 마음의 빚이 된 때문도 있어서 그런지 처가 동네에서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음식에 대한 특별한 기술이나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수할 당시 일하던 분들을 믿고 지금까지 계속 함께 일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에 대한 배려와 써비스를 담당하는 것이다. 흔히 식당 주인은 요리에 대한 대단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자랑하지만 김 사장은 그렇지 않다. 한번 다녀간 손님들은 꼭 다시 찾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성대씨는 “아마 미소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하면서 메뉴판에 없는 메뉴 ‘미소’를 팔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김 사장은 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을 돌보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뽀로로식탁, 바운서(아이들의 흔들침대)를 비치해 놓고 있다.
또한 좌식이 불편한 외국인과 장애인을 배려해 입식구조의 룸도 따로 준비가 되어 있다. 작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큰 배려가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한다.
입구를 들어설 때와 마찬가지로 나올 때도 폴더 인사를 하시며 손님을 일일이 배웅하는 김 사장의 친절함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느낄 수 있는 ‘호박고을’이다. 창 너머로 보이는 낭만적인 풍경과 함께 담백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호박고을’이다. 예약문의 054-777-5202 |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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