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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신을 위해 살겠다` 58세 윤순화 중학교 1학년 되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04일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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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기자]= 보리고개에다 그 유명한 사라호 태풍이 온 나라를 휩쓸었던 1959년 태생인 58세 윤순화 씨가 중학교에 입학하자 난감(?)한 14살 학생들이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은 같은 반 학생에게 호칭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두고 회의를 했다.

회의 끝에 여학생들은 ‘언니’로, 남학생들은 ‘누나’로 부르기로 했다. 이모나 고모로 부르자는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호칭을 찾느라 고심한 끝에 ‘언니.동생’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건천 2리에서 태어난 윤 씨는 여러 가지 가정 형편상 중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농사일을 돕다가 윗마을 서오리의 서성태(61세) 씨와 중매로 결혼했으나 인생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양돈업을 제법 크게 했으나 구제역 등의 파동으로 온갖 고초를 다 겪었다. 여러 군데서 직장도 다녔다. 살아 온 인생을 책으로 엮으면 한 두권으로는 부족하다는 윤 씨. 인생의 온갖 풍상과 질곡은 다 경험했다는 윤 씨는 그러나 이제 두 아들을 모두 경찰관으로 만든 훌륭한 어머니가 되었다.

경찰관 며느리도 볼 예정이다. 몇해 전부터 한림야간학교를 다니며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 드디어 합격을 하여 올해 아화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에 이어 전문대학까지 다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돌아보니 어언 나이 60에 이르렀다. 이제 남은 인생은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선언한 윤순화 씨. 남편과 두 아들 모두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고 있다는 윤 씨는 “가족을 위해 아내로서, 엄마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일에 자신을 투자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힌다.

뭐 특별한 게 있느냐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는 바람에 깊은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윤순화 씨의 앞날에 윤 씨가 소망하는 대로 자아의 발전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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