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이 사상 처음으로 반입됐다. 이에따라 30년의 원자력 발전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방폐장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경주시의원과 일부 환경단체 회원 50여명이 방폐물 반입에 반발하며 저장시설 앞에서 시위를 벌여 방폐물 반입과정에서 커다란 진통을 겪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4일 경북 울진 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원전에서 배출되는 작업복과 장갑, 교체부품 등) 1000드럼(200ℓ짜리)을 경북 경주 양북면 봉길리에 있는 방폐장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 처음으로 반입했다고 밝혔다.
전용선박편으로 해로를 통해 운송된 이 폐기물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경주 방폐장의 지상건물인 인수저장시설로 옮겨져 보관됐다. 이날 반입된 방폐물은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처분고가 2012년말 완공되면 그곳으로 옮겨져 최종 처분될 예정이다. 인수저장시설은 방폐물 인수 및 보관용으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방사선 누출을 차단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방폐공단 관계자는 "인수저장시설내의 방사선은 흉부 ×선 단층촬영검사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된다"며 "외부에는 환경방사선감시기 6대가 설치돼 방사선량을 지역주민들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