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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내리에서 확인된 영남지방 최대의 기와가마군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6월 18일
ⓒ CBN 뉴스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은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일대의 경주 동해남부선 연결선 건설 공사 구간에서 고려∼조선시대의 대규모 기와가마군을 발견하였다. 아울러 이와 관련한 현장설명회(공개)를 18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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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철도노선과 관련한 공사 구간에서 확인된 기와가마는 28기이며 주변으로 많은 수의 기와가마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현지조사에 의해 파악되고 있다.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이 일대는 영남지방 최대의 고려~조선시대의 기와를 생산한 대규모 가마군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와가마와 관련한 수비장(水飛場: 흙을 정제하여 점토를 얻어내는 장소)이나 채토장(採土場: 가마의 천장이나 기와를 만들 때 사용하기 위해 흙을 채취하는 장소)으로 추정되는 수혈(竪穴: 구덩이)과 구(溝: 도랑) 등의 유구도 다수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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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는 출토유물과 구조를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그 조업시점이 구분된다. 고려시대 기와가마는 연도부(煙道部: 굴뚝)가 급격히 좁아져 있고, 연소실(燃燒室: 연료를 태워 가마 내부의 온도를 상승시키거나 유지시키는 부분)이 이전 시기(삼국~통일신라시대)에 비해 커짐으로 인해 소성실(燒成室: 기와를 적재하여 굽어내는 부분)의 규모가 작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기와가마는 평면형태가 장방형인 반지하식의 등요(登窯: 언덕의 경사면에 터널형으로 길게 설치한 오름가마)로, 전체 길이는 11m 정도이고, 최대너비는 2∼3m에 달하는 대형 가마이다. 전반적으로 연소실이 수직연소식(垂直燃燒式: 아궁이가 아래로 뚫려 있지 않아 땔감을 위에서 아래로 던져 넣어야 하는 구조)이고, 소성실이 2개로 구분되는 구조가 확인되기 때문에 조업기간이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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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유물은 12세기 이후 유행하는 일휘문(日暉文: 반구형의 돌기문양) 암막새와 조선 전기대로 편년되는 범자문 수막새, 명문이 찍힌 우설형(牛舌形) 수막새 등의 막새류와 직선계 삼각집선문, 곡선계 호상집선문 등이 타날(打捺, 두드려 날을 찍은 것) 된 평기와가 주를 이룬다. 또한 기와가마 소성실에서 기벽이 두꺼운 사찰용(사찰에서 쓰인 제사용기로 추정, 미정) 제사 토기가 1∼2점 확인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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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관계자는 고려 이전부터 조선 전기대까지 오랜 기간 동일 능선에서 조업이 이루어져 해당시기 가마 구조의 변천 및 조업방식 변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중복 축조된 유구와 출토유물을 통하여 축조순서를 파악할 수 있어 이 시기 기와 편년연구에 양호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자료이지만 가마 내부에서 기와가 적재된 상태로 확인되어 조업 당시 기와의 적재방식 추정과 옛 기록(華城城役儀軌:조선시대 화성성곽(華城城郭)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의식 등을 기록한 책)에 남아있는 1회 기와 조업량과의 비교 자료로 사용 가능하다. 또한 가마 구조를 통해볼 때 기존 자료의 부족으로 알 수 없었던 수직연소식 구조와 2개의 소성실 구조가 여말선초대부터 정형화되어 오랜 기간 사용한 구조임을 알 수 있었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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