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14일 분황사네거리에서 박물관과 월정교를 잇는 보행자 전용 관람로 '황룡사 마루길 준공기념 걷기행사를 개최 했다.
시는 사업비 16억원을 투입해 12개월의 공사 끝에 총 길이 1487m 폭 2.2m의 목재마루 및 황토포장과 조명등 172개, 쉼터 4개소를 설치해 분황사→황룡사지→동궁과월지→월성→박물관→월정교를 찾는 관광객들의 이동 불편 해소와 여유있는 관람환경을 가꾸게 됐다.
분황사네거리에서 박물관까지 '임해로'는 천연목재를 한옥의 마루형태로 설치하고 경주의 상징적 문양인 인면와당 등을 투영한 볼라드형 경관조명등을 설치해 주변 사적지 경관에 어울리는 쉼터를 조성했다.
또한 박물관에서 월정교까지의 '일정로'는 황토포장과 쉼터조성 및 볼라드 설치로 월성을 감싸는 문천과 복원된 월정교의 경관을 함께 느껴볼 수 있어 주간 및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품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임해로는 지난 1970년대 초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의거 동궁과 월지 등을 정비할때 현재와 같은 2차선 도로로 확장 포장됐다.
이후 교통량 증가와 주변에 중요 문화유적과 농경지가 접한 임해로에 인도가 없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과 위험에 노출됐으나 황룡사지를 비롯한 유적지를 접하고 있어 40여년 동안 인도개설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에 시는 매장문화재의 훼손을 방지하고 문화유적 경관과 조화되는 설계로 수차례 문화재위원의 자문을 구하고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와 승인을 받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2년간의 노력 끝에 준공에 이르게 됐다.
김진룡 경주시 역사도시과장은 "이번 황룡사 마루길 조성으로 시민들의 숙원이 해소됐으며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여유있게 관람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명품 관람로가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관람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경주의 걷고 싶은 유적지 탐방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