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n뉴스=이재영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 유가 불안 속에서 국내 석유 유통구조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회에서는 “고유가 자체보다 특정 구조에 집중된 공급 체계와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지역 주유소 감소가 생활 인프라와 에너지 안전망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 | | ↑↑ 이제는 구조를 바꿀 때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주유소협의회 발기인대회 및 출범식에 참석한 전국 각지 500여 명의 관계자들이 불합리한 유통 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 | ⓒ CBN뉴스 - 경주 | | 전국주유소협의회는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기인대회 및 출범식을 열고 공동구매와 유통구조 개선, 현장 중심 상생 체계 구축 등을 위한 전국 단위 협의체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 주유소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  | | | ↑↑ 축사하는 이상헌 고문(전 국회 산자중기위 수석전문위원)이 국내 석유 공급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 ⓒ CBN뉴스 - 경주 | | 전국주유소협의회 고문으로 참여한 이상헌 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축사를 통해 국내 석유 공급 구조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 고문은 “현재 국내 정유 4사가 시장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고 전국 주유소 상당수가 사실상 전속 거래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사후정산제 구조 속에서 현장 주유소들은 실제 원가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판매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1만3400여 개였던 전국 주유소가 지난해 기준 1만여 개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지역 주유소 감소는 단순 업계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활 인프라와 에너지 접근성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 | | ↑↑ 협의회기 이양식 곽영철 전 독도사랑주유소연합회 석유사업부 본부장(가운데)이
이승원 독도사랑주유소연합회 의장으로부터 전국주유소협의회 깃발을 이양받아 흔들고 있다. | | ⓒ CBN뉴스 - 경주 | | 실제 현장에서 영세 주유소 1000여 곳 이상을 연결해온 곽영철 전 독도사랑주유소연합회 석유사업부 본부장은 “영세 주유소들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생활 현장에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구조 속에서 소비자와 지역 주유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거대 정유사 중심의 현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곽 본부장은 “공동구매 조직이 생기면 가격 비교와 협상력의 힘이 생긴다”며 “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영세 주유소의 생존 전략이 될 것”임을 역설했다.
이번 전국주유소협의회 출범은 기존 독도사랑주유소연합회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현장 네트워크 활동이 전국 단위 조직 형태로 확대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정세 불안과 공급망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 유통 구조 문제를 생활 안전과 지역 인프라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