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포스터 | ⓒ CBN뉴스 - 경주 | | [cbn뉴스=이재영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10일(화)부터 내년도 3월 9일(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소소하고 소중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 열두 명의 큐레이터가 수장고에서 찾아낸 문화유산을 색다르게 접근하여 각자의 이야기로 풀어낸 전시프로젝트이다.
문화유산만 보여주는 전시는 가라! 이제는 사람이다!
기존의 박물관 전시는 대부분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이었다. 특정 시대, 주제, 재질의 문화유산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과 함께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큐레이터의 선택에 초점을 뒀다.
수많은 문화유산 중 하나에 시선이 머물고, 이를 연구하고 고민해 전시로 선보이는 일련의 과정을 ‘선정 이유, 작품해설, 관람 포인트’로 구성한 글에 담았다. 전시 기획자들이 작품을 볼 때 혹은 관람하는 대중을 떠올릴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공유하려는 기획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화유산을 어떻게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지, 또 관람객도 전시품에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부여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
박물관 경력 34년 차 관장부터 박물관 입사 3년 차 막내 학예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수장고에서 찾아낸 문화유산을 각자의 시각으로 소개한다. 하나의 전시지만 열두 개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뭐가 나오는데? 이번 전시에는 국립경주박물관 수장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문화유산 44건 144점을 선보인다. 전시실의 화려한 전시품 뒤, 수장고에 남겨져 있었지만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에 새로운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이 가운데는 최근 발굴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문화유산도 있으며, 기존에 전시되고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었던 문화유산도 있다.
대표적으로 신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동물 모양 벼루, 경주 황용동 절터에서 새롭게 조사된 사자상과 짐승 얼굴 무늬 꾸미개부터 고대 국제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금관총 중층 유리구슬, 1,500년 전 신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토우 장식 항아리, 신라 귀족의 바둑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둑돌, 실물로는 접하기 어려운 금관총.천마총 직물, 경주박물관에서는 보기 드문 조선시대 목조관음보살상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월지에서 나온 불상의 오른손, 상석으로 알려졌던 통일신라시대의 향로석, 경주 소현리에서 새로 조사된 십이지상, 경주 지역의 나무 빗과 영천 해선리 유적 청동기시대 석기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직접 전시실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국립경주박물관 함순섭 관장은 “이번 전시는 화려하지 않은 문화유산에서 이야기를 끌어내 그 가치를 전시에 담아내는 큐레이터의 큐레이팅(Curation)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자세히, 다르게, 처음처럼 전시는 ‘자세히 보니, 놀랍다’, ‘처음 보니, 설레다’, ‘다르게 보니, 새롭다’ 총 3부로 구성됐다. 문화유산을 자세히, 처음처럼, 다르게 볼 때,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 이번 전시로 관람객들이 전시품뿐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도 자세히, 처음처럼, 다르게 볼 때,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소소한 것에서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