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경주시 야구 소프트볼협회가 '유령 직원'을 동원해 급여를 제공한 뒤 이를 돌려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회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기록원 등을 허위로 등록한 뒤 서류정리 작업 등을 도왔다며 150만 원의 임금을 지급한 뒤 이를 일부 임원이 돌려받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해당 스포츠용품점은 경주지역의 유일한 야구 용품점이어서 대회의 원활한 운영과 편의를 위해 납품을 받았다. 또 리그 운영 과정에서 수많은 기록원이 필요한데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한 직원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해 유령직원이 있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야구협회 전무이사 B00씨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 지불해야 하는 야구장 시설 이용료 1천만 원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협회에서 야구장 사용료와 리그 운영비, 인건비, 우승상금, 판공비 등으로 사용하는 자금은 경주지역 야구동호인들이 리그 운영과 대회 참가 등을 위해 매년 팀당 200~230만원의 회비를 모아 협회에 납부하고 있으며
경주지역 39개팀 1천여 명의 야구동호인이 협회에 내는 돈만 최대 9천만 원에 이른다.
야구협회는 야구장 사용료로 1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각종 감면혜택을 활용해 지난해 사용료로 300여만 원만 납부했고 나머지 예산은 각종 대회 운영비와 판공비 등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지방보조금법은 보조단체는 2200만 원(세금포함) 이상의 계약은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해야 하나 동호인들은 경주시야구협회가 규정을 위반하고 특정 광고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주시로부터 2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경주전국중학교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일부 대회에 지난 4년 간 경주지역 C광고업체를 선정해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동호인들이 협회 통장을 마음대로 뺏어간 뒤 관련 규정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으로 일부 동호인의 협회 재물 파손 행위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라며 "동호인들이 낸 회비는 협회의 수익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알맞게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주시체육회는 "야구 동호인들의 요청에 따라 철저한 감사를 통해 비리 의혹의 사실 여부를 판단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협회 임원 등을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입력 : 2024년 03월 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