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n뉴스=이재영 기자] 경주시가 지난해 12월 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지 공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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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는 ▶세종특별자치시 ▶강원 속초시 ▶대구 수성구 ▶부산 수영구 ▶전남 순천시 ▶경북 안동시 ▶경기 안성시 ▶전북 전주시 ▶전남 진도군 ▶경남 진주시 ▶충북 충주시 ▶경남 통영시 ▶충남 홍성군 등 13곳이다.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지자체는 1년간 예비사업을 추진하고, 문체부는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예비사업 추진실적 심사를 거쳐 2024년말 최종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지정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문화도시’에는 3년간(2025~2027년) 국비 1300억원, 지방비 1300억원 등 최대 2600억원을 투입해 2000만명이 동네문화공간 2만곳에서 문화를 누리고, 약 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한민국 문화도시 대상지를 선정하면서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신청을 받았다. 경북권에서는 경주시, 안동시, 구미시, 영주시, 영천시, 성주군 등이 신청했으며, 안동시 1곳만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경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도전했지만 '4년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주시는 2. 3. 4차 문화도시 선정 도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고쳐가며 공모사업 전략을 보완했기 때문에 5차 문화도시 도전을 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중순, 예정돼 있던 5차 문화도시 공모사업을 취소하고 '대한민국 문화도시'라는 신규 공모사업을 진행했다.
5차 문화도시의 평가 기준이 '얼마나 지역의 문화자원을 잘 활용하는가'에서, '지역 문화자원을 토대로 권역별 문화 선도모델을 할 수 있는가'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주시는 새로운 평가 기준에 맞춰 사업 계획을 재수립했으나, 선정 과정에서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이미지가 경주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지향점인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 관점에서 볼 때 타 지자체에 비해 문화도시로서 완성도가 높은 경주시가 역차별로 지원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 재기됐다.
경주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자문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경주시가 이미 문화시설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어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 필요성이 낮은 점 ▶신라왕경 핵심유적 정비사업 등 정부예산이 이미 지원되고 있는 점 ▶이미 신라의 문화도시는 경주시라는 이미지가 확고한 점 등을 탈락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어떤 이유든 간에 성과를 거두지 못해 기대해 주신 시민분들께 송구하다"라며 "이번 평가 결과를 두고 원인 분석을 통해 전략을 재수립해 공모사업이 진행되면 재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