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글로벌마인드교육원장 오세재 | ⓒ CBN뉴스 - 경주 | [글로벌마인드교육원장 오세재]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Pearl S. Buck)의 ‘대지’를 읽다 보면 인간이 가진 소유욕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진다. 왕룽은 오란과 결혼을 하였다. 왕룽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농부였다.
오란 역시 황 부자 댁의 하녀로 지내다가 결혼을 했다. 둘의 결혼 후 삶은 좋아졌다. 성실한 오란 덕에 식사 문제는 해결되고, 소여물을 준비하는 것과 겨울 땔감도 쌓이게 됐다. 삶이 좋아지는가 했는데, 기근이 찾아와 남방으로 옮겨가서 살게 된다.
왕룽은 인력거 군이 되기도 했고, 어떤 때는 구걸을 하면서 살아야 했다. 공산혁명이 일어나면서, 왕룽이 부잣집에 들어가게 되고 은전을 한 주먹을 얻는다. 오란 또한 부자가 숨겨놓은 보석 주머니를 찾아서 고향에 돌아왔다.
그들은 남들이 빼앗아 갈 수 없는 가치 있는 것은 땅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황부자의 땅을 조금씩 사게 된다. 성실한 삶 덕분에 풍년이 오고, 또 남은 돈으로 땅을 사서, 왕룽은 마침내 대지주가 되었다.
대지주가 되고 나니, 행복한 마음보다 아내의 모습이 너무 못마땅하다. 못생긴 얼굴, 큰 발이 싫어진다. 결국에 그는 찻집의 련화라는 기생을 사랑해서, 많은 돈을 들여서 첩으로 들이게 된다. 오란은 불편하지만, 남편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더욱 열심히 성실하게 일을 한다.
그러다 몸에 병을 얻어서 죽게 된다. "나는 못생겼어. 그래도 나는 아들을 낳았어. 나는 남의 집 종이었어. 그러나 지금 내 집에는 훌륭한 자식들이 있어. 그 인간(련화)이 어떻게 나처럼 그이를 먹여주고 보살펴줄 수 있겠어? 예쁘다는 것으로는 아이를 낳지 못해.”
오란이 죽기 직전에 남긴 말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어린 나이에 부잣집 하녀로 팔려갔던 오란에게 있어서 삶의 목표는 ‘하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번듯한 가정을 일구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란은 어렵고 힘든 삶에서 시작해 부를 얻으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룬 것 같았을 때 남편이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첩을 들였다. 오란은 부지런히 일해서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고 그것으로 남편의 관심을 받으려고 했지만, 결국 병이 들어 죽어야 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상심했을까? “우리는 땅을 파먹고 살아왔어. 그리고 또다시 땅속으로 돌아가야 해. 너희들도 땅만 가지면 살 수 있어. 누구라도 땅 만은 빼앗길 수 없어....”
오란이 죽고, 왕룽도 죽게 된다. 어려서부터 가난과 굶주림을 경험했던 왕룽은 누구도 쉽게 약탈해갈 수 없는 땅을 소유하는 것으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얻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도 원했던 땅을 얻고 배고픔이 채워졌을 때 그는 다른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땅을 소유하는 것으로 채울 수 없는 공허한 마음을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방황한다. 그래서 첩을 들이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에 대한 애정도 식고 만다. 왕룽은 다시 땅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가 그토록 마음을 쏟았던 땅들은 그가 죽자 아들들에 의해 나뉘고, 팔리고 만다.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의 일화를 생각해 보면, 석유산업에 손을 대서,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해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53세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록펠러는 55세의 나이에 몸에 병을 얻었다.
그는 병원 복도에 적혀있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성경 말씀을 읽고, 마음의 방향을 바꾸었다. 병원에서 병원비가 없어서 고민하는 한 환자의 병원비를 몰래 내어주었다. 그 환자는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많은 병원비를 내어주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감격해하고, 고마워했다.
그때 록펠러는 생애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온 마음을 쏟아서 키워온 석유산업을 접고, 기부재단을 만들어서 시카고대학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회 기부를 실천했다.
누구도 빼앗길 수 없는 진정한 가치는 토지냐?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주고 베푸는 기쁨이냐? 우리의 생각이 정리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