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김나영 | ⓒ CBN뉴스 - 경주 | [경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김나영] 누군가 내게 일 년 12달 중 제일 힘든 달을 꼽으라 묻는다면 나는 지체없이 11월이라 말하고 싶다. 열심히 달려온 한해가 다 지나간다는 아쉬움과 더불어, 직장인들에게는 메마른 공기의 단비같은 공휴일이 단 하루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11월이지만 몇 년전부턴 내게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발령을 받고 이 업무를 하게되면서부터 ‘턴투워드부산’이라는 행사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11월 11일 11시, 전세계 곳곳에서 세계 유일의 UN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고개숙여 묵념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한 인연하나 없는 나라, 국민들이지만 인류애 하나로 본인의 목숨을 바쳐 전쟁에 참여한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마음으로 묵념을 진행하며 그날을 기리는 것이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비대면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이렇게 10년 넘게 이어져오는 전 세계적, 범국가적 행사이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오히려 11월 11일을 초코과자데이나 가래떡데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나부터도 관련 일을 업으로 삼지 않았다면 어쩌면 평생을 모르고 살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민족과 조국의 역사는 짙어져가는 반면 과거와 전쟁의 역사는 희미해져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분위기라면 ‘턴투워드부산’이라는 행사가 활성화되기까지 행사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걸린 시간의 곱절이 더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삼일절, 광복절만큼 격상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하나씩 알아나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날의 또다른 이벤트데이를 생각하듯 편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11월 11일만큼은 각자의 일상속에서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며 전쟁에 참전한 유엔전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묵념에 동참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작지만 소중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감사의 마음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