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오종곤 선주가 본인 어선 부영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 CBN뉴스 - 경주 | | [cbn뉴스=이재영 기자] 50여 년의 인생을 천생 어업인으로 바다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경주시 감포읍 사무골 길 28-12에서 터전을 잡고 생활하는 오종곤(71) 선주는 오늘도 변함없이 바다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동이 트기 전 새벽 3~4시 사이 어김없이 기상해 자연재해 발생과 더불어 심하게 눈이 오거나, 태풍이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바다로 출정한다.
오로지 바다만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사시사철 바다가 내려준 선물로 생계를 유지해 가고 있는 선주다.
동해구 기선 저인망 29톤 부영호의 선주로 고기잡이의 주 어종은 봄철인 3~4월에 ‘도루묵’, 11월~익년 3월까지는 ‘대구’, 그 외는 ‘가자미’ 잡이가 주를 이루며 5월 한 달은 금어기로 휴식을 가진다.
새벽에 출항하면 감포 어항에서 대략 20마일에서 50마일 인근까지 이동하여 저인망 작업을 시작해 어획량에 관계 없이 48시간 이내 마치고 복귀하는 편이다.
어획량은 감포수협 공동 어판장에 위탁 판매를 하고 있으며 그날의 경매 가격이 수입원이 된다.
오종곤 선주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 약 15년여 동안 위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오로지 앞만 바라보고 어업에만 종사했다고 한다.
오종곤 선주가 소유하고 있는 부영호는 한 척에 약 20억 원 정도를 호가하는 어선으로 저인망식 구조이다.
년간 총수입은 8~9억 원 정도로 고정 지출분, 인건비 등을 공제하면 년간 1억 5천만 원 정도의 수입이 발생하는 수준이란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보다 수입이 대략 25~30% 정도 감소했지만 어렵고 힘들게 어업에 종사하면서 지내 온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은 긍정적인 사고가 오늘도 변함없이 순수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오종곤 선주는 “현재 상황으로는 내국인 선원들은 일을 꺼리고 외국인 선원들은 불법체류나 채용 후 며칠이 지나면 바로 이직하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인원 수급이 제일 힘들다”라고 말했다.
“출항 시 배의 승선 인원은 선원 10여 명 안팎인데 내국인 4명, 외국인 6명이 타야 하는 현 제도를 내국인 3명, 외국인 7명으로 완화해 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한다.
또한 “선원이 부족하고 선장도 없고 수산업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어 안타깝다”라며 “현재로선 나이도 있고 어선을 처분하고 내려놓는 게 제일 큰 소원이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오종곤 선주는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 남매를 두고 있지만 자녀들은 전혀 가업을 이을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요즘 “귀어를 하는 젊은이들이 간혹 보이지만 자녀들은 대기업과 프랑스에 거주하며 가정을 이루고 잘 살아가고 있어 권고할 일도 아니다 ”라며 “자식들이 잘살고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