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4-09-27 오후 06:50:2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사회일반

경주시 용황초 정문 인근 도시계획도로 확장 시급한데 `엇박자`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21년 10월 17일
↑↑ 용황초등학교 정문 인근 도시계획도로 모습
ⓒ CBN뉴스 - 경주
[cbn뉴스=이재영 기자]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용황초등학교 정문 인근 도시계획 도로의 폭은 단 4.2m에 불과해 차량 한 대가 주행하면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교차해 지나기 어려운 구조로 초등학생들과 시민들 운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주시가 주민 불편 해결을 위해 도시계획도로 확장에 나섰지만 교육청의 소극적인 행정과 학교측의 반대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학생 안전을 확보하면서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근에는 천여 가구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어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는데다 차량 사고와 운전자 간 다툼도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학교 바로 옆에는 경주축협이 건설 중인 대형판매시설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혼잡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인근 아파트 단지와 상가 주민들은 경주시에 불편을 호소하며 도로 확장을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경주시는 2년 전부터 도로 확장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 학교 앞 도로 150m 구간의 폭을 기존 4.2m에서 6m로, 인도 폭은 1.3m에서 2m 정도로 넓히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사업 부지는 학생들의 사용 빈도가 낮은 소운동장을 2.5m 가량 줄이기로 했다. 소운동장은 대운동장과 떨어져 있는데다 강당 앞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수업권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주축협으로부터 도로 확보를 위한 땅 1m 가량을 양보 받았고, 대로변에서 학교로 진입하는 곳에는 우회전 감속차로를 만들기로 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는 20년 전 학생들을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하면서 도로 폭이 1.5m 가량 줄어든 만큼, 학교와 교육청도 이번 계획에 흔쾌히 승낙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망은 빗나갔다. 학교 측은 학생 안전이 우려된다며 사업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주시는 경북교육청과 경주교육지원청, 용황초등학교에 수차례 관련 공문을 보내며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주민 의견 수렴은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경주시가 나서야 한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주교육장이 학교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는 등 문제점은 파악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반대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이를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학교 측이 학생 안전이 아닌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 확장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개최해 모아진 의견을 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하고 학생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혀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것은 경주시의 몫이기 때문이다.

인근 상가 주민은 “경주시가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넓혀 학생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학교와 유치원 측은 주차공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시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교육청과 학교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 대부분은 도로 확장을 원하고 있지만 학교와 교육청의 비협조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라며 “도의원이나 교육청 등과 협력해 언제든 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21년 10월 17일
- Copyrights ⓒCBN뉴스 - 경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