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북남부보훈자청 황유진 | ⓒ CBN뉴스 - 경주 | [경북남부보훈자청 황유진] 코로나19로 아쉽게 지난해를 마무리한 채 맞이한 2021년도 어느덧 4월을 향해가고 있다. 유난히 매섭게 느껴졌던 칼바람을 지나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모두들 이 초유의 감염병 사태가 어서 진정되어 여느 해처럼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소박하지만 도란도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들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고, 그 최일선에 있는 의료계는 모두의 목숨을 사수하기 위해 방역복을 입고 기본적인 휴식과 권리마저 포기하며 방역에 매진하는 등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렇게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는 2002년 6월 29일, 서해 바다에서도 있었다.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고 우리 해군 고속정을 향해 기습 공격을 하여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한 제2연평해전이다. 피격된 참수리-357호정의 선명한 탄흔들은 이 교전이 얼마나 치열한 사투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서해에서의 사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불법 기습어뢰 공격으로 침몰하였다. 천안함에 탑승하여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던 46용사가 차가운 바다에서 전사한 천안함 피격 사건이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의 우리 군부대와 민간인 지역에 기습 포격을 감행하였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2명이 사망하였다. 이는 한국전쟁 휴전협정 이후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북한의 서해 도발 사건으로 희생된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서해를 수호하기 위한 사투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있었던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일인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법정 기념일인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하였다.
서해 수호의 날은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다. 올해 역시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 모여서 할 수 있는 방식의 행사는 지양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마저 축소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가보훈처를 포함한 각 기관과 민간 곳곳에서 언택트 방식을 통해, 온라인 등으로 서해 수호의 날을 추모하기도 하고 사진전을 여는 등 서해 바다에서 우리 영토를 지키다 스러져간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마음들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그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추모하고 또 그 뜻을 이어 나감으로 우리는 다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날, 각자의 목숨과 맞바꾸어 지킨 국민의 평범한 일상이 있었고, 그 모든 희생들을 기억할 때, 우리는 또다시 힘을 내어 그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하며 이 사태를 비롯한 국가적 위기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