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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우양미술관 ˝To the Moon with Snoopy˝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특별전 개최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20년 07월 24일
↑↑ 우양미술관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 특별전' 개최
ⓒ CBN뉴스 - 경주
[cbn뉴스=이재영 기자] 경주 우양미술관은 지난 10일부터 내년도 1월 10일까지(총 185일) '2020 우양미술관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우양미술관은 반세기 전 달 착륙의 순간을 함께한 스누피를 매개로, 인류의 원대한 꿈이 펼쳐지는 우주에 대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올해로 70세를 맞는 피너츠는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눈으로서 시대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스누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피너츠는 찰스 슐츠에 의해 탄생한 4컷 연재만화로, 찰리 브라운과 그의 반려견 스누피 등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피너츠는 1950년부터 50년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신문매체에 연재되어 기네스북에 올랐고, 인기 절정의 두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는 1969년 아폴로 10호의 사령선과 달 착륙선의 콜사인이 됐다.

그리고, 이 결과를 토대로 같은 해 출발한 아폴로 11호는 인간의 달 착륙을 실현했다.

우양미술관은 삶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탄생한 스누피를 재해석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행복은 포근한 강아지’라는 찰스 슐츠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피너츠 속에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희망이 담겨있다. 우주 한가운데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이름이 불린 것은 거대한 우주 속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현대미술과 패션으로 풀어낸 피너츠의 모습은 무한한 예술적 창조력을 바탕으로 우리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감동의 순간을 제공할 것이다.

∙ Charles M. Schulz and Peanuts - 찰스먼로슐츠(원작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난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1922-2000)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의 꿈을 꾸며 성장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만화와 관련된 수업을 이수한 찰스 슐츠는 군에서 제대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가톨릭 만화 잡지인 『타임리스 토픽스 Timeless Topix』에서 만화 레터링 작업을 시작한다. 이후 자신의 모교인 아트 인스트럭션 스쿨(Art Instruction Schools)의 강사로 재직하며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과 라이너스 마우러(Linus Maurer), 빨간 머리 소녀 등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인물들은 피너츠(Peanuts)의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 잡는다.

찰스 슐츠의 만화가로서의 여정은 1947년 한 컷으로 그린 만화, 릴 폭스(Li'l Folks)가 지역 신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St. Paul Pioneer Press)에 실리면서 시작되었다. 이때 창조된 릴 폭스는 찰리 브라운과 셔미 플레플러(Shermy Plepler)의 원형이 되었다. 또한 1940년대 후반에는 17편의 한 컷 만화(Cartoon)를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Saturday Evening Post』에 판매했다.

이후, 1950년 찰스 슐츠는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만화 샘플을 뉴욕의 『유나이티드 피처 신디케이트 United Feature Syndicate』에 보냈다.

이후1950년 10월 2일부터 찰스 슐츠는 '피너츠'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 일곱 개의 신문에 그의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2000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장식한 피너츠는 75개국 2,600개 이상의 신문에 실렸고, 40가지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하루 3억 6천만 명의 독자를 만나는 가장 사랑받는 만화로 자리 잡았다.

50년간 피너츠를 그린 찰스 슐츠는 1999년 12월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 코믹 스트립도 자신과 함께 은퇴할 것이라고 여러 번 언급한 찰스 슐츠는 2000년 2월 12일 마치 예언과도 같이 자신이 그린 마지막 코믹 스트립이 일요일 신문에 실리기 몇 시간 전 잠든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 Snoopy Meets Contemporary Art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기, 달 착륙의 성공은 자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공표하는 승리의 표상이었다. 막대한 예산과 수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직전, 성공을 향한 리허설이었던 아폴로 10호의 콜사인은 다름 아닌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였다.

이러한 사실은 최초로 달에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에도 스누피 안에 담긴 따뜻함과 자유로움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던 인류의 노력을 대변한다.

우양미술관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스누피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개최한다. 매일의 신문 속에서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전하는 피너츠 캐릭터들은 반세기 동안 우리 시각 문화의 한 부분으로 함께 성장했다.

한국현대미술작가 홍경택, 이동기, 강강훈, 노상호의 작품들은 극사실과 초현실의 영역을 넘나드는 회화의 변주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스누피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픽토그램부터 미디어 작업까지 설치작업으로 확대된 홍승혜의 작품과 달 착륙이라는 거대한 여정을 드로잉으로 풀어낸 김정기의 작품은 은유와 상징으로 녹아든 피너츠 캐릭터를 찾아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실제 사진들을 콜라주해 형상을 만드는 권오상, 깨진 도자기 파편들을 조합하는 이수경, 그리고 알루미늄 와이어와 철망으로 시각적 일루전을 만드는 박승모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허물고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현대 조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스프레이 페인팅, 일러스트 등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대중과 호흡하는 젊은 작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그라플렉스, 스티키몬스터랩, 샘바이팬, 신모래 작가의 스누피 작품들은 대중문화 속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소비하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현장을 보여준다. 또한 사일로랩과 MLH의 미디어 작업은 이미지, 사운드,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로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우주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만화, 영화, 광고, 게임 등 대중매체의 이미지들은 현대미술을 확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 순간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들은 예술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되어 새로운 시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70년간 우리 곁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준 스누피는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로 변화되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장르의 한계 없이 재창조된 스누피 캐릭터와 한국 현대미술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20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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