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재영 CBN뉴스 편집국장 | ⓒ CBN뉴스 - 경주 | [이재영 cbn뉴스 편집국장] 반일감정이 팽배한 현시점이라 주낙영 경주시장이 올해로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은 자매. 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나라시와 양국의 천년고도를 잇는 뱃길 관광 크루즈 사업을 협의 중에 있는 교토시에 경주시 비축 방호복 각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1000개를 지원한데 대해 밤사이 네티즌의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
왜 이 시점에 굳이 그런 일을 했느냐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해야 할 문제지만 대놓고 토착왜구다, 쪽발이다, 매국노다. 미통당답다 등등 욕질만 퍼부은 네티즌들의 인격 살인에 가까운 비평은 주낙영 경주시장과 경주시민들은 분명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에 중국이나 북한에 지원을 했으면 어떤 말들이 나왔을까? 참으로 궁금해 진다. 세상은 어느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내로남불이 판치는 세상이 돼 버렸다.
경주시의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 우호 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코로나19가 한창 기성을 부릴 때 중국의 시안, 양저우, 칭다오 등에서 마스크. 방역물품 등을 많은 지원을 받았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평소 하찮게 여겼던 마스크가 부족해 대란을 겪었듯이 경제대국 일본이 비닐 방역복과 플라스틱 고글이 없어 검사를 제 때 못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극일이 아닐까?
전쟁중에도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이다. 더우기 경주시가 방역물품을 보낸 나라시와 교토시는 역사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교류해 오고 있다.
한중일 관계는 역사의 굴곡도 깊고 국민감정도 교차하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미 세 나라는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고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300년 동안 한반도의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넓은 포용력과 개방성에 있다. 지금의 경주도 다르지 않다. 외국의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국제관광도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가적 지원도 아닌 지자체와의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한 지원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경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아 놓았고 또한 그리 봉변 당할 일은 아니다.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경주시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라는 점을 가슴 깊이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 아닌가라고 돼 묻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