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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동행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20년 04월 29일
↑↑ 박귀룡 센터장
ⓒ CBN뉴스 - 경주
[박귀룡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4월20일은 국가가 지정한 제40회 법정기념일 '장애인의 날'입니다.

1981년 UN총회는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세계 모든 국가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1년 4월 20일 ‘제1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1989년 12월 개정된 「장애인복지법」에 의거 1991년부터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 이 법정기념일로 공식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제는 독재와 무능한 정부를 몰아내고 민주국가를 건설하고자 일어났던 [4ㆍ19혁명]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저께 16일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꽃같은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기억해야 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T.S 엘리엇은 '황무지'란 시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습니다.

왜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마는 어찌되었건 지금까지 우리에게 공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기념일이지만 기념식과 기념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경주시행사는 6월30일 하이코에서 개최됩니다.

유엔이 지정한 장애인의 날은 12월3일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따로 4월20일로 제정한것은 아마도 유엔이 정한 추운겨울보다는 새생명이 겨우내의 힘듬을 이겨내고 쏫아나는 더 따뜻한 계절로 한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우쨌던 이날을 장애인의 날로 제정한 것은 그동안 장애인문제를 개인의 불행한 문제로 치부했던것을 국가적 책임과 과제로 인식하고 함께 더불어 가야하는 공동체적 주체로 인식하겠다는 뜻이었을것입니다.

365일중 하루만 생각하자는 것은 분명 아닐것입니다.
국가나 지방정부는 이때가 되면 몇가지 정책을 제시하기도 하고 방송ㆍ언론에서도 장애인문제를 사회적 관심이슈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배려는 장애인이 사회적주체로 국민주권적 권리와 책임을 가진 주체임을 인정하고 참여를 시키는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줄때 가능한것입니다.

태어날때부터 아님 중도에 원하지 않았던 장애인으로 몇십년을 살아온 장애인들의 삶을 심정적ㆍ정서적 공유를 한다는게 결코 쉽지 않음에도 비장애인들이 우월적 감성으로 다 안다는 듯이 직관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장애인들은 수도없이 겪어왔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지도자는 다리를 다쳐 일시적으로 휠체어를 타고 보조장치를 하면서 다쳐보니 장애인의 심정을 알겠더라고 했습니다.

불편함이야 일부 알았겠지만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멸시당하고 무시당하고 기회마져 빼앗겼던 그 설움과 분노 그로 인한 좌절감까지 어떻게 느낄수 있었겠습니까?

일시적 다침으로 인해 휠체어를 탄 지도자에게 보통장애인에게 대하는 차별적 시선을 보냈겠습니까?
다시는 [나도 다쳐봐서 아는데 장애인심정 내가 잘안다]는 생각은 안하여야 할것입니다.

어떤 드행사에 내빈은 축사에서 장애인들에게 [여러분들의 잔치날]이라고 했습니다.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축하한다는것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내빈은 [장애우]라는 차별적 어휘를 마구 사용하였습니다.
장애인이 우리가 아닌 또 다른 대상이라는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날은 장애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날도 아닐것이고 장애인의 날이라고 축하하는 것도 아닐것이고 장애로 인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로 용기를 낼수 있도록 응원하고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나누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새롭게 다짐하는 의미를 가지는 날이어야 할것입니다.

유엔이 정한 장애인수는 인구의 10%라고 했습니다마는 경주에는 1만6천여명의 등록장애인이 있습니다.

가족으로, 친구로, 사회동료로 관계되고 있을것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장애인기업에는 '보호보다는 기회를' 이란 표어가 커다랗게 붙어있습니다.
섣부른 주관적 인식으로 기회마져 강탈하지 말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마음으로 함께 가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있다면 우리사회는 더 따뜻해질것입니다.

장애인이 먼 남이 아니라 가족이며 친근한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사회적 참여가 더 확대되는 더불어 함께 잘사는 행복한 복지사회를 만들어가는 데는 장애인당사자들의 노력이 더 중요할것입니다.

배려에 익숙해지지 말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할때 권리도 주장할수 있고 보장된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뛰어야 할것입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 작가의 뜻은 추운겨울을 이겨낸 새생명의 강인함에 대한 반대적 표현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힘들고 슬펐던 것들을 딛고 다시 희망을 노래하는 4월을 만들어 갑시다.
오늘은 주위에 혹여 신체적불편함으로 인해 더 힘들게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을 한번 더 챙겨보는 뜻깊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20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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