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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주시 ˝귀래정˝ 신규 보물 지정 예고

- 전국의 누각과 정자 10건 ‘보물’로 신규 지정 예고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9년 11월 20일
↑↑ 귀래정
ⓒ CBN뉴스 - 경주
[cbn뉴스=이재영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4호 '경주 귀래정(慶州 歸來亭)',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 '강릉 경포대(江陵 鏡浦臺)',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6호 '김천 방초정(金泉 芳草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7호 '「봉화 한수정(奉化 寒水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 '청송 찬경루(靑松 讚慶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안동 청원루(安東 淸遠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 전라남도 기념물 제104호 '영암 영보정(靈巖 永保亭)',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호'「진안 수선루(鎭安 睡仙樓)' 등 10건의 누정(樓亭)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시·도의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연구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내는 정책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시·도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와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총 370여 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총 1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검토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지정가치 자료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지정 신청 단계부터 협업해 최종적으로 이번에 10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하게 됐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일컫는 말로,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집이고, 정자는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집이다. 특히, 조선 시대의 누정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고도의 집약과 절제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이며,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며 시와 노래를 짓던 장소였다.

"경주 귀래정"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4호. 1798년(정조 22)에 여강이씨의 21세손인 이지륜(李之輪)이 건립한 것으로, 처음에는 육화정이라 했으나, 예조정랑을 지낸 지헌(止軒) 이철명(李哲明)을 모시면서,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왔다는 뜻을 기려 당호(堂號)를 귀래정으로 바꿨다.

귀래정 주택은 사랑채와 안채가 별도의 공간을 구획하여 전후로 배치되어 있는데, 귀래정은 전면에 있는 사랑채의 당호(堂號)로, 사랑채로서는 이례적으로 정육각형의 평면을 채택하여 정자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육각형 평면의 정자에는 내부에 온돌방을 두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이 건물에는 평면의 교묘한 분할로 육각의 평면 내에 방형의 온돌방을 설치하여 사랑채로서의 기능을 하게 했다.

평면은 육각형을 전후로 크게 나누어 두 개의 사다리꼴로 만든 후, 전면에는 대청을 꾸미고 후면에는 사다리꼴에 내접하는 4각형의 방 2개를 들이고 ,나머지 삼각 부분은 출입공간과 반침으로 꾸몄다.

주상(柱上)에는 2익공으로 장식했으나, 일반적인 예와는 반대로 외부에는 제공(諸貢)의 뿌리를 단절했고 내부에는 초각(草刻)을 했으며 특이한 지붕형식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부 양식 등을 보여주고 있는 정자다. 육각형 평면형태의 누정도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존덕정(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에 있는 정자),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에서만 찾아 볼 수 있어 희소가치가 크다.

한편 문화재청은 누정문화재는 역사. 예술. 학술. 건축. 경관(장소) 가치가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시·도 건조물 문화재 주제연구를 지속해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발굴하여 국민에게 알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주변환경 정비 등 역사문화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10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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