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 전모를 재조명 `학술대회` 개최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8년 07월 04일
| | | ⓒ CBN뉴스 - 경주 | | [CBN뉴스=이재영 기자] 황룡사를 다각적으로 새롭게 조명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특별전 황룡사(5.25-9.2)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호국과 통일의 상징인 황룡사에 대한 최초의 특별전으로 관람객의 많은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이에 황룡사의 학술적 연구 심화와 함께 이해 증진을 위해 오는 6일(금)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고대사의 권위자인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 “황룡사의 제문제”를 비롯하여, 역사·고고·미술·건축 등 연구자 6인의 연구 주제발표를 통해 황룡사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황룡사 9층탑은 8각탑이었을까_이주헌(문화재연구소 연구기획과 과장) 호국의 상징이었던 구층탑은 4각형 건물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이다. 이주헌 과장은 남산 탑곡 마애 조상군에 새겨진 황룡사 9층탑의 모습과 황룡사 강당지 출토 금동난간편의 관찰을 바탕으로 황룡사구층탑은 실심체를 가진 이원구조의 팔각구층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설과 다른 파격적 주장이어서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학계의 반향을 일으키며 향후 찬반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사리 2종은 연기법송명 은판 2매를 가리킨다_한정호(동국대학교 교수) 한정호 교수는 법사리가 연기법송의 별칭이라는 점을 들어 현존 유물 가운데 연기법송명 은판 2매가 황룡사찰주본기에 보이는 “법사리 2종”에 해당됨을 밝혔다. 이 밖에 종래 주머니모양 의례용기로 인식했던 금동제 의기는 거꾸로 뒤집어서 보주 장식으로 이해해야 하며, 발굴위치 미상으로 되어 있는 청자고둥은 원래 심초석 하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등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다.
찰주본기를 새긴이의 실수 부분 찾아내_이용현(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용현 연구사는 보물 제1870호 황룡사찰주본기의 명문을 재검토하여 모두 931자를 확인하였다. 종래는 900여자로 보아왔었다. 『한비자』등 중국문헌에 보이는 “承旨(승지)”를 종래는 이간(伊干)의 이름으로 잘못 해석해왔는데, “(임금의) 뜻을 받들다”로 바로 잡았다. 아울러 글을 새기던 이가 부주의로 인해 “당사도유나”를 먼저 쓰고 이름을 써야하는데, 그 순서를 바꿔 쓰기도 한 부분도 검출해냈다. 황룡사지 대지조성과 배수를 밝혀_차순철(서라벌문화재연구원 조사단장) 오랜 기간 경주에서 신라 고고학에 매진해온 차순철 단장은 황룡사의 대지조성과 배수로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황룡사 일대는 황룡사 건립 이전에는 늪지였는데, 일대 개발 과정에서 대지가 조성되고 북천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잡기 위해 서쪽으로 배수로가 설치하였음을 고고 발굴 자료를 통해 논증한다.
가람 구조에 대해 새로운 학설을 주장_김숙경(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선임연구원) 20년간 황룡사 가람을 연구해온 김숙경 선임연구원은 황룡사 본 금당이 조성되기 이전 가람의 3면에 승방을 두었으며, 중앙에 회합장소나 탑이 건축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동서회랑은 목탑이 건립된 시기(645년)에도 계속 사용되다가 종루와 경루가 추가되는 시기 즉 8세기 중엽에 폐철된다고 주장하였다.
황룡사의 옛 기와 검토_양종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 동아시아 기와 연구에 조예가 깊은 기와 전문가인 양종현 주무관은 황룡사 수막새를 제작 접합 기법과 가공 기법에 따라 45가지가 존재했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폐와무지로 기존에 6곳이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5곳을 주목하였다.
각계의 활발한 토론 예정 위의 6인의 주제발표에 대해서는 신창수(백두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을 좌장으로 하고, 이영호(경북대) 교수를 비롯, 권택장(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윤용희(신라왕경사업단) 학예연구사, 임재완·김도윤(이상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열띤 종합토론을 통해 황룡사에 대한 역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 입력 : 2018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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