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주소방서 권진현 | ⓒ CBN뉴스 - 경주 | | [경주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소방장 권진현] 경북도내 구급출동 건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여름의 초입에 있는 5월은 특히나 많은 편이다. 따뜻해진 날씨와 활동량 증가로 사람들의 경계심이 흐릿해진 탓일까. 5월에는 사소한 부주의가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5월,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돌한 사고가 있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다른 탑승객은 큰 부상 없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조수석에 탑승했던 막내아들(4세)만 심정지가 발생한 상태였다. 엄마를 채근하던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힌 게 이유였으리라. 심폐소생술로 아이의 심박동은 다시 소생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필자 또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울컥하였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의 일이었다.
오늘날 차량은 우리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와 함께 위험이라는 부작용을 함께 가져다주었다. 12세 미만의 소아가 승용차의 앞좌석에 앉은 채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에어백에 의해 치명상을 입거나 잘못된 안전띠 착용으로 상해를 입을 위험성이 크다. 정확한 안전띠 착용, 알맞는 카시트 장착으로 충분히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지만 잘 몰라서, 귀찮아서 등의 이유로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극단적인 위험에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우리 가정의 안전과 행복을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소아의 심정지는 대부분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성인의 그것과는 달리 예방 가능한 부분이 많다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질식) 등 아이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보호자는 공황상태에 빠져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소아 응급상황에서 초기대처에 실패한다면 자칫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방지하고자 경상북도에서는 올 2월부터 영상통화 응급처치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119종합상황실의 구급상황요원이 영상통화를 통해 현장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신고자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시스템으로, 요구조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심정지 등 응급상황에서의 소생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꼭 기억하자. 우리 가족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와의 영상통화가 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