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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 예비후보, 갈지(之)자 행보에 시민 반응 ‘싸늘’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8년 05월 08일
[CBN뉴스=이재영 기자] 최양식 경주시장이 자유한국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후 행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양식후보는 지난 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나 향후 시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개소식장에서 최시장은 "시민혁명은 시작되었다. 시민 소속으로 당당하게 시민의 선택을 받아 경주발전의 토대를 구축해 시민의 부름에 보답하겠다"고 밝히고, "오랜 친구였던 김석기 국회의원은 더 이상 의리가 없다. 시민만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의 출사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시민 시장’의 자신감까지 엿보이지만 실상을 보면 과연 그가 ‘시민 시장’ 운운할 자격이 있는 지 반문하고 싶다는 반응도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귀추된다. 또한 일부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김석기 의원 사천이라고 운운하며 분개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되묻고 싶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최 시장은 지난 달 9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됐고, 공관위는 3선에 도전하는 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업무평가와 재선출 의견을 경주 시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통해 물었고, 그 결과 최 시장 공천 배제 결정을 내렸다.

컷오프 결정을 경주 시민들이 직접 내린 것이다. 하지만 최 시장은 경주 시민들의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외려 ‘잘못된 공천심사’라며 강력 반발했고 지지자들은 SNS 등을 통해 연일 김석기 국회의원에게 뭇매질을 해댔다.

4년 전 최 시장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경주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당시 최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시민들에게 “우리 한나라당 시장 후보 공천 경쟁을 함께 해왔던 다른 예비후보자들께서 최근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에 불복하고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깨끗히 승복하는 정당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시장의 4년 전 발언과 최근 공천불복, 출마선언, 개소식의 언행을 비교해 보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 경주 시민은 “4년 전 자신이 공천을 받았을 때는 시민들의 덕분이라고 하더니만 이번엔 공천에서 배제되자 시민들의 여론은 무시하고 김석기 의원의 사천이라고 몰아세우는 것도 모자라 공천에 불복하고 당을 뛰쳐나가는 행동은 도대체 어떤 이유와 언행인지 무척 궁금하다. 시민혁명, 시민소속이라고 말할 자격이 과연 있는 지 무척 의아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최 시장의 내로남불식 행보는 공천 전에 이미 예견되었다. 최 시장은 지난해 9월 추석 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경주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불출마 선언 당시 최 시장은 주요 경주시장 출마 예상 후배들에게 더 이상 시장을 할 뜻이 없으니 시정을 맡아달라고 출마를 거듭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들과 언론, 특히 경주 시민들은 최 시장의 대승적 결단과 아량에 진심어린 찬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얼마 후 최 시장은 언제 그랬느냐? 불출마를 갑자기 출마로 번복해 버렸다.
“후배들에게 경주시정을 맡기기에는 아직 후배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등의 구태연한 변명만 늘어놨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경주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후 최 시장의 여론은 싸늘했고, 주요 언론의 각종 조사에서도 최 시장은 8년 재선 시장의 체면을 구기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한 경주 시민은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정직과 신뢰다. 그만큼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최 시장이 그동안 보여준 언행은 새털보다도 가볍고 여우보다 교활하다”며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과 아집이 경주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 넣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최 시장은 경주의 존경받는 어른, 성공한 지도자로 남을 수 있는 길을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개인의 권력욕을 채우면 된다는 식의 시민 무시 언행은 이번 경주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8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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