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금광호]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개띠해인 무술년이 밝아온 지도 언 두 달이 지났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3․1절하면 “기~미년 삼월일일"로 시작되는 삼일절 노래와 고문 후유증으로 퉁퉁 부은 17세 소녀 유관순 열사의 사진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유관순 열사를 떠올릴 때마다 백년전쟁에서 조국 프랑스를 구한 성녀 잔 다르크가 오버랩 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490년이라는 시․공간을 달리하여 태어난 두 사람의 인생역정은 여러모로 닮아있다. 어리고 연약한 소녀의 몸으로 지배당하고 억압받은 조국의 현실에 분개하여 의연히 일어나 군중들을 선도해 적에게 맞서 싸우고, 결국 적에게 사로잡혀 투옥돼 장렬한 최후를 마친 것, 순국한 후 불멸의 이름을 그 나라의 역사에 아로새긴 것 등을 볼 때 더욱 그렇다.
2월 25일 폐회한 평창 동계 올림픽 TV중계 화면을 통해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딸들이 금메달을 비롯한 각종 메달을 획득하고 경기 직후 트랙주위를 목에 태극기를 휘감고 달리는 세레모니 모습을 볼 때 깊은 감동을 느꼈다. 또한 그 젊은이들의 나이가 20살 내외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들과 비슷한 나이또래에 식민지조국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희생하고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의 삶이 애잔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제 머지않아 제99주년 3․1절이 다가온다. 그날을 일개 공휴일로 치부하지 말고 일제의 가혹한 무력통치에 항거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희생하신 한국의 잔다르크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순국선열의 소중한 피흘림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함을 잊지 말자. 또한 3․1절 하루만은 깨끗한 태극기를 집 앞에 게양하고 이 나라의 미래인 어린 자녀들에게 유관순 열사와 순국선열들의 보훈정신과 희생에 대하여 알려주고 그분들을 추모하며 경건하게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