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경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김말순 | ⓒ CBN뉴스 - 경주 | | [경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김말순] 호국보훈의 달이라면 당연히 6월을 떠 올리게 된다.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고 고귀한 정신을 국민의 애국심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행사가 주로 6월에 범국민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경북남부보훈지청에는 또 하나의 호국보훈의 달 9월이 있다. 영천시 영천대첩기념행사, 영덕군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식, 경주시 안강·기계 승전기념식, 포항시 형산강 도하작전 기념행사 등 9월에 인접한 시군에서 연이어 호국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의 치열했던 전쟁사를 새삼 느끼고 배우게 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달 전쟁영웅을 선정하고 공훈을 널리 알리는데, 올해 9월의 전쟁영웅은 김용식 육군 일등병이다. 우리 고장 기계-안강지구전투와 안강 시가지전투에서 용감하게 북한군에 맞섰던 영웅이다.
1950년 8월부터 9월까지 전개되었던 기계-안강지구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던 기계와 안강 등지에서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한 전투이다.
당시 기계. 안강지구전투 과정에서 군사적 요충지인 비학산을 탈환하고자 김용식 일등병이 소속되어 있던 부대가 습격 임무를 맡았다.
김용식 일등병은 적 경계병을 처치하고 기습사격과 과감한 수류탄 투척으로 적 진지를 초토화시켰으며, 적 군관 1명을 포함한 15명을 생포하였다. 치명적 타격을 받은 북한군 766유격부대는 해체되었다.
또한 1950년 9월 19일, 안강 시가지전투에서 적에 관한 첩보를 수집하는 척후병 임무를 맡아 정찰하던 중, 북한군의 만행을 목격하고 북한군 6명과 교전을 벌여 모두 사살하지만 교전 도중 장렬히 전사하였다. 국군은 그의 용기와 활약에 힘입어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기점으로 반격을 개시할 수 있었다.
현재 안강읍 강동면 산 위에 ‘안강지구전승비’가 형산강을 굽어보며 서 있는데, 다가오는 19일에 이곳에서 전승기념식이 열린다.
안강지구전투에서 산화한 많은 호국용사와 안강 시가전에서 산화한 9월의 전쟁영웅 김용식 일등병. 산천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지만 기억은 희미해져 간다. 우리는 이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67년 전 동족상잔의 혈투가 있었던 곳이라고 믿기지 않는 푸른 하늘 밑 작은 산봉우리, 호국용사를 기리는 어느 경치 좋은 곳에 발길이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