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훈 - 백두산의 기백 | ⓒ CBN 뉴스 | | [안영준 기자]= 경주엑스포는 9월 1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북한 유화 초대전’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현대미술품 수집 전문 기관인 예그리나 컬렉션 기획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북한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그동안의 북한 작품 전시는 주로 근대 작고 작가나 한국화 위주의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생존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북한 작가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북한 최고 창작 집단인 만수대 창작사의 최고 작가인 김훈 작가를 비롯해서 10명의 작가의 작품 30점이 선보이게 된다. 작품은 북한에서 직접 작품을 구입한 중국 컬렉터의 소장품들. 자연풍경, 여인을 소재로 한 인물화, 동물화 등 사실적인 화풍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들은 2000년도 이후부터 2014년도 사이에 그려진 그림들로 작가들의 대부분은 모두 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젊은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북한과의 갈등이 다소 해소되고 있는 국면 속에서 개최되는 까닭에 많은 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1월 북한 작가 뉴욕전시회에 참여한 작품 다수가 전시됨에 따라 그 수준도 견주어 볼 만하다.
초대전을 기획한 예그리나 컬렉션 이경희 대표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 가운데는 현시대 북한을 대표하는 유화작가인 1급 작가 홍철웅(67년 생), 만수대 창작가 1급 작가 황경조(79년 생), 만수대 창작사 유화부 실장 김훈(68년 생)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또한 최고위층 초상화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있다고 하니, 관람객들의 관심도 높아질 만하다”고 말했다
평론가에 따르면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리얼리즘 계열의 그림들. 북한 그림의 화풍은 사회상을 반영해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선전과 선동 그리고 주민의 교화 등에 활용되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마치 살아 힘차게 달릴 것 같은 말과 금방이라도 포효를 내지를 듯 생생한 사자와 호랑이, 바이올린을 켜는 아름다운 소녀와 마치 날아 갈 듯한 무희, 기념사진을 찍는 소녀들의 밝은 표정 등 다소 무겁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전시회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두 점의 그림도 눈여겨 볼만하다. 해가 뜨는 바다에 떠 있는 배한 척의 그림을 보고 있는 소녀와 건강한 말과 병든 말 사이에서 무언가 고심하고 있는 소녀를 그린 홍철웅의 작품들. 이 대표는 이 소녀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전시회에 와서 직접 확인해 볼 것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현재 경주문화엑스포 공원에서 ‘실크로드 경주 2015’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 되고 있는 실크로드 리얼리즘전과도 비교될 수 있다며, 양측을 비교하면서 그림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관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