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준 기자]= 3만2000여 그루의 벚꽃이 식재된 경주는 그야말로 꽃들의 천국이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겨우내 무거웠던 맘을 풀어내고 화사하게 핀 봄꽃을 즐기러 나들잇길에 나선다.
가족과 또는 연인과 함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화사한 미소를 짓는다. 특히 도심 속 야경과 함께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벚꽃 터널이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도 벚꽃으로 가장 아름다운 곳은 흥무로이다. 설레는 맘으로 길을 나섰지만 입구부터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이내 걸음이 무거워진다. 인도는 불법으로 들어찬 수십 개의 천막으로 철옹성이 되었고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 음식냄새와 바가지 요금 취객들의 고성방가 마치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상큼한 봄 향기는 간데없고 나들잇길 마음만 답답해 진다. 또, 시민들은 보행로를 잃고 위험천만하게 차도로 밀려 교통사고 우려마저 크다.
경주시는 불법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지만 그 효과가 어떨지 궁금하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행복해 하는 아름다운 경주의 성숙된 관광 문화가 정착되길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