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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환상적인 소리의 향연에 관객들 전율"

- ‘이스탄불 in 경주’의 백미, 성남 이어 경주 예술의전당 공연도 전석 매진-
-터키 몽골 등 5개나라 대표 전통음악 대가들 -
-박범훈지휘자 경북도립국악단과 절묘한 협연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18일
↑↑ 실크로드 소리길 한국 김덕수
ⓒ CBN 뉴스
[CBN뉴스 이재영 기자]= “실크로드 길 위의 다섯 나라가 시공과 언어를 초월해 우리 국악과 펼친 환상적인 소리의 향연에 관객들이 전율했다”

지난 16일 저녁 7시30분~9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1,009석)에서 펼쳐진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지휘 박범훈, 연출 표재순)가 전석 매진과 더불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앞서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1,854석) 공연도 매진된 이번 음악회는 ‘이스탄불 in 경주 2014’의 열기를 경주 뿐 아니라 서울, 경기지역까지 확장시켰다.

↑↑ 실크로드 소리길 터키 쿠르타란
ⓒ CBN 뉴스
실크로드의 서쪽 끝 이스탄불이 동쪽 끝 경주에 와서 터키문화의 진수를 풀어놓은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이 행사 중에서 경북도와 경주시가 마련한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가 ‘실크로드 소리길’이다.

‘실크로드 소리길’은 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한국 등 5개국의 국가 대표급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국악 관현악의 아버지 박범훈의 지휘로 경북도립국악단과 감동적인 협연을 선물했다.

먼저 터키의 민속악기 ‘바을라마’ 연주자 지한 쿠르타란(Cihan Kurtaran)은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터키 국민음악 ‘바을라마 협주곡 우스크다라’(김성국 작곡)를 연주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 실크로드 소리길 우즈벡 가파로브
ⓒ CBN 뉴스
이어 우즈베키스탄 ‘깃젝크’ 연주자 파르호드존 가파로브(Farhodjon Gapparov)는 사막과 험난한 산악지대를 넘어온 실크로드 여행객의 여정을 형상화 한 협주곡 ‘기류’(박천지 작곡)를 통해 중앙아시아 특유의 연주법을 선사하며 관객을 실크로드로 데려갔다.

이번 음악회에서 가장 주목을 끈 연주는 몽골 ‘마두금’ 연주자 테무진 푸레브쿠(Temuujin Purevkhuu)의 ‘초원풍정’(황호준 작곡). 푸른 초원의 풍경과 유목민들의 삶을 담은 이 곡에 몽골 전통 가창인 ‘후미’(목으로 2가지 소리를 동시에 냄)로 “비나이나 비나이다”라고 읊조릴 땐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인 냥 관객을 전율시켰다.

↑↑ 실크로드 소리길 중국 양웬나
ⓒ CBN 뉴스
중국 전통악기 ‘얼후’ 연주자인 양웬나(Yang Wen Na)는 ‘향’(박범훈 작곡)이란 곡으로 국악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가장 중국적인 선율을 선보였다.

실크로드 소리길의 종착역은 한국 경주. 형용사가 필요 없는 김덕수 명인은 ‘장구’ 협주곡 ‘신명’(박범훈 작곡)을 선보이며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날 사회를 본 국악인 김성녀 씨는 “나라마다 환경이 다르듯이,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소리와 악기도 다르다”며 “여기에 음계, 음역, 장단,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까지도 차이가 생기는데 이런 문제들을 지휘자, 작곡자, 연주자가 서로 협의하고 연구해서 각 나라의 특징이 담겨있는 멋스러운 곡들을 만들어 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국악기로 각국의 특색 있는 소리를 연주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아시아 전통음악계에 역사로 남을 음악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마친 중국 연주가 양웬나는 “이런 협연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실크로드 나라들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감동이었고, 관객들이 마음으로 음악을 들어주고 환호해 주는 것을 느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터키 ‘바을라마’ 연주자 지한 쿠르타란은 “작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축하공연에서 한국팀과 함께 우스크다라를 협연한데 감동을 받고 이번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 터키와 한국 간에 음악적 교류가 활발해져서 더 좋은 음악들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 실크로드 소리길 몽골 테무진
ⓒ CBN 뉴스
몽골 연주자 테무진 푸레브쿠는 “몽골 마두금과 한국의 전통 오케스트라가 완전히 새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한 나라의 문화와 예술은 그 나라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면역체라 할 수 있는데 오늘 이 음악회는 몽골과 한국, 아시아 나라들의 우호와 협력을 키우고 활발한 음악교류의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박범훈 예술감독은 “실크로드 나라들의 다양한 민속 악기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아시아 음악을 창출해 보고자 했다”며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소리로 세계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였고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와 활발한 음악교류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크로드의 종착지 경주에서 개최된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경주라는 도시 브랜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의 경주로 거듭난 하루였다”며 공연 후 진행된 무대 인사를 통해 이러한 뜻을 밝혔다.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자는 “더 이상 실크로드를 논하지 않고서 앞으로는 문화를 얘기할 수 없는 시점에 왔다. 우리 선조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 소리 길에 담아내는 데 박범훈 예술감독의 고민이 무척 컸으리라 생각한다”며 공연 후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경북도립국악단 단원들에 대한 격려와 성원이 담긴 인사말도 덧붙였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역시 “이번 음악회가 이렇게 성황리에 이루어진 것을 보니 문화다양성을 향유하려는 시민들의 바람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며 “이런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이 절실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이며 지속적인 문화교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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