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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출신 현대 도조 작가'기동규'통인화랑 초대전 열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19일
ⓒ CBN 뉴스
[CBN뉴스 안영준 기자]= LA 아트 쇼, 홍콩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 퀼른 (독일), 푸오리 살로네 (밀라노) 등 국내외 굵직굵직한 아트페어에 그림이 아닌 도조 (도자기 조각) 작품을 우직하게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 그의 작품을 인사동 통인 화랑에서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만난다. 도자기 전문화랑 통인에서 여는 두 번째 초대전이다.

그의 직품을 보는 순간 매끄럽고 아름다운 도자기의 선에 대한 기대는 정말 여실히 무너졌다! 아.! 이 느낌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항상 파격과 새로움 속에 강렬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작품은 이전의 얽히고 설킨 군상들의 형태가 더 간결해졌음에도 느껴지는 에너지는 더 강해졌다고 할까? 색채도 더욱 깊어졌다.

날 것 그대로, 야생 그대로, 아주 오래 전 태고 적부터 존재해 온 동굴 한 켠을 뚝 떼어 놓은 듯한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 놀랍다’라는 탄성만으론 부족한 듯하다.

ⓒ CBN 뉴스
예술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마음의 동요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면, 그의 도조 작품은 충분히 우리들 마음 속 깊은 심연을 흔들어 놓는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러나 그 형태는 흙이라는 부드럽고 나약한 것이 아니다. 나무인 듯, 돌인 듯, 더 나아가 쇠인 듯 보이기도 하며, 이 거친 날 것이 스르르 흘러내릴 것 같기도 하다.

그 속에서 인간의 오랜 역사가 보인다. 웃고 울고 가슴을 쥐어뜯다가, 또 춤을 추는 강인한 우리 인간의 역사가 보인다. 작가 개인으로서도 그러하지 않았나.

십여 년 전 참혹한 교통사고로 죽음의 언저리까지 다녀와 몸 구석구석을 마치 짜깁기하듯 재건하고서도, ‘도조’라는 남들이 잘 가지 않은 안개 속 좁은 길을 다시 이어 갔다. 물질, 명예 어느 것 하나 보장된 것 없이 긴 시간을 견디며 이 것들을 낳기까지, 흙을 부여잡고 울고 웃고 쥐어뜯었을 그 시간들이 느껴진다.

흙이라는 제한적 소재로 많은 이야기, 강렬한 생명력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소재의 배합, 지극히 난해한 소성(불때기) 과정, 틀을 깨는 표현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소우주’라는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닮은 기동규의 도조 작품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Beyond the thinking!” 생각을 뛰어 넘는다. 생각할 수 있는 것 그 너머에 있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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