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N뉴스 안영준 기자]= 휴가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아직 휴가를 가지 못했거나 휴가지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라면 천년고도 경주는 어떨까. 지난해 교육부가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자녀를 위한 맞춤 역사 교육이 부모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교과서에서 벗어난 체험형 교육 붐이 일면서, 직접 보고 들으며 배울 수 있는 역사 여행이 각광 받고 있다.
경주는 신라 천년수도로 역사공부는 물론 힐링 여행까지 가능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가까이 동해안과도 인접해 빼어난 자연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 시기적으로도 광복절과 맞물려 단순히 둘러 보는 여행을 넘어 신라 천년의 숨결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역사의식도 심어줄 수 있다.
아이들과 역사 체험도 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도 추스릴 수 있는 힐링 코스까지 여행의 묘미가 가득한 역사문화도시 경주로 가보자.
| | |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 ⓒ CBN 뉴스 | | 경주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테마파크로 지금 이곳에 가면 ‘독도 고지도(古地圖) 전시회’가 열려,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역사 여행에 안성맞춤.
‘일본 스스로 인정한 한국 땅 독도’ 라는 주제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해 주는 고지도와 문헌 20여 점을 소개한다. 광복절을 맞아 자녀들에게 대한민국 영토의 소중한 의미를 가르치는데 제격이다.
독도 전시를 보고 나면 자녀들과 함께 공원 곳곳을 둘러보자. 신라 역사와 문화, 자연과학, 3D 입체영화, 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화석박물관’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 1억 년 전 공룡알과 5천만 년 전 거북이 등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대표하는 4,500여 점의 화석에 둘러싸여 잠시도 지루하지 않다.
| | | ↑↑ 플라잉 상설 공연 | ⓒ CBN 뉴스 | |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공연도 볼만하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후, 누적 관람객 35만 명을 돌파한 ‘플라잉(FLYing)’과 ‘신라청년 기파가 진정한 화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가무극 ‘찬기파랑가’가 대표적이다.
‘경주타워’도 지나쳐서는 안 될 장소다.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한 ‘경주타워’는 신라의 ‘세 가지 보물’ 중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을 투각화 했다. 신라시대의 유물과 생활을 살펴 볼 수 있는 ‘신라문화역사관’이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보문관광단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콩을 소재로 꾸며진 ‘콩이랑 아이랑’ 체험관은 곡물 쿠키 만들기, 콩 놀이터, 동화나라 등으로 구성돼 아이들에게 최고의 공간으로 손꼽힌다.
지난 1992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가 방문해 큰 화제가 된 <경주양동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동성취락이다. 손(孫)씨와 이(李)씨 가문의 사람들이 상부상조하며 500여 년 동안 전통문화를 보존해 오고 있다.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로 경주 여행 필수코스로 떠올랐다.
| | | ↑↑ 양동마을 | ⓒ CBN 뉴스 | | 경주양동마을에서는 조선시대 상류층이 거주하던 고와가(古瓦家 : 기와집) 54호와 이를 에워싼 초가 110채가 이채롭다. 여기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선조들의 생활문화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유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양동마을은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하촌코스, 물봉골코스, 수졸당코스, 내곡코스, 두곡코스, 향단코스 등 다양한 탐방길도 관광객을 유혹한다.
| | | ↑↑ 감포깍지길 | ⓒ CBN 뉴스 | | 경주여행의 감칠맛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힐링’. 감포항을 중심으로 한 명품 해안길인 <감포 깍지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진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멋진 절경이 넘쳐나는 이곳은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뜻을 지녀 깍지길로 불린다. 총 8개 구간으로, 코스 코스마다 독특해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1구간은 바닷가를 따라 가는 길이 70%. 어촌을 따라 문무대왕릉, 이견대, 감은사지 등 다양한 역사 유적과 송대말 등대, 주상절리, 용굴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매력적. 2구간은 전체적으로 약 80%가 등산로로 이루어져 있다. 수변길에서는 자전거 산책도 가능하다.
3구간에서는 감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태수바위와 함께 소나무, 편백나무, 측백나무 등이 풍성한 나무숲, 목공예촌 등을 만날 수 있다. 4구간은 약 1.5km의 등산로와 고대안 마을이 대표적이며, 감포시장, 수산물직판장, 활어유통센터가 있어 감포 특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깍지길에서 유일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5구간은 출발지인 전촌항을 비롯해 호동마을이 대표적인 코스. 60%가 등산로인 6구간은 약간 난이도가 있는 코스로, 회곡지 연못, 연대산 무일봉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7구간은 이견대와 댕바우 전망지, 만파대, 신라 동해구의 문무 유언비와 고유섭 시비 등 신라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분포해 있어 더 큰 재미를 주는 구간. 끝으로 8구간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라섬이 있는 나정리, 대본마을을 살펴보는 코스다.
| | | ↑↑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 ⓒ CBN 뉴스 | | 경주 읍천에 위치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도 대표적인 인기 트레킹 코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비경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주상절리는 마그마에서 분출된 1,000℃ 이상의 용암이 차가운 지표면과 공기에 접촉하면서 만들어진다. 빠르게 냉각 및 수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용암 표면에 오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의 틈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틈이 수직방향으로 발달해 기다란 기둥모양을 이룰 때 주상절리라고 부른다.
특히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 분포한 양남주상절리는 10m가 넘는 돌기둥으로, 약 1.7km에 걸쳐 줄지어 있어 눈을 뗄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밖에도 읍천항에 조성된 국내 최대 벽화마을인 ‘읍천항 갤러리’와 연결되는 총 4km의 테마형 어촌거리도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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