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제‘그들만의 잔치’전락
-정통성과 홍보 부족으로 시민·관광객 외면-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제40회 신라문화제가 12일 오후 5시 시민운동장에서 ‘천년의 소리와 몸짓’이란 풍물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개막을 열었다.
경주시는 하지만 15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 무려 20억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지만 정작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길놀이’를 위해 1천명이 오후 4시 30분부터 봉황대 및 경주역 인근에서 출발해 시민운동장으로 집결했으며 ‘천년의 소리와 몸짓’을 주제로 1천명의 특별한 풍물공연을 펼쳤다.
특히, 신라 소리국악예술단의 연주와 경주시립합창단의 합창 특별공연으로 신라 3만 군사로 당나라 20 만 대군을 물리친 ‘매소성 전투재현’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 축하공연과 성화 채화의 특별이벤트로 대미를 장식했다. 그러나 홍보 부족 및 농번기를 맞아 바쁜 일손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선 읍·면·동·별로 수십대의 관광차를 동원해 주민들을 모집했지만 행사장은 텅 빈 체 그냥 그들만의 ‘보여주기 식’ 축제행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신라문화제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11개부문 31개 행사가 경주 일원에서 다양하게 열리며 , 경주 떡과 술잔치는 6개 부문 25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경주보문관광단지에서는 세계한인무역인들의 최대 행사인 제17차 세계경제인대회가 진행돼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되고,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통일신라시대 모형종 타종과 전시, 사물치기 체험, 신라문화 체험, 전통 등(燈)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신라 소리축제-에밀레전’도 개최된다.
특히, 14일 일요일에는 시민운동장에서 경주시민체육대회도 열린다. 이처럼 많은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이고 통일된 사전 홍보 필요성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지만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의 홍보를 이원화 해 수십가지의 행사 홍보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주시 건천읍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한 주민은 "읍면별로 동원된 주민들만 있을 뿐 정작 관광객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시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행사 내용도 지난 수차례에 걸쳐 개최된 축제를 답습하는 수준에 거치고 있다"면서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문을 했다.
한편, 신라문화제는 경주시예산 13억원을 비롯해 총 14억8천만원, 떡과 술잔치는 시예산 6억7천500원과 경북도예산 5천500만원등 총 7억3천만원의 예산이 사용된다. 불과 4~5일동안 2개의 대형축제를 동시에 진행하는데 20억원의 혈세가 사용되는 셈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