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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이스탄불 ‘21세기 新실크로드’ 놓는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25일
ⓒ CBN 기독교 방송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과 하나의 왕조로만 천년을 이어온 신라의 도읍지 경주. 8세기 장안, 바그다드와 함께 인구 100만이 넘는 세계 4대 도시로 손꼽혔던 콘스탄티노플과 서라벌. 세계사적으로 흔치 않은 두 천년 고도의 만남이 시작됐다.



경북도는 24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 시청에서 내년에 이스탄불시와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을 공동 개최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에 협력할 것을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담은 내용은 △이스탄불시와 경북도·경주시가 공동 주최하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는다 △행사기간은 내년 9월중 20일 정도로 하며 세부사항은 추후 양측의 협의로 결정한다 △행사 장소는 이스탄불시내(공연장, 전시장, 컨벤션홀, 박물관, 광장 등 행사가 가능한 곳)에서 한다 △프로그램은 공연, 전시, 영상, 특별행사 등으로 하며 세부프로그램은 추후 협의한다 등이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 케말 파히르 겐치 터키 문광부 차관보, 터키 주요언론인 등 양국 관계자 60여 명이 대거 참석해 양국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 자리에서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올해는 한국-터키 수교 55주년으로 오늘 MOU 체결이 더 의미 깊다”고 전제한 뒤 “행사를 반드시 성공시켜 양국 간, 양시도 간의 우호협력 증진은 물론, 문화적 경제적 교류 증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내년 이곳 이스탄불에서는 터키와 한국, 유럽과 아시아를 뛰어 넘어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는 지구촌 대향연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 엑스포는 이스탄불과 경북도를 축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21세기 新실크로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최광식 문광부 장관은 “지자체 간의 활발한 교류가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제고와 관계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터키 교류의 관문인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 엑스포는 양국 형제애를 바탕으로 동서 문화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이를 서로 융합하는 역사적인 시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OU를 체결한 후에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에스마 술탄 별궁에서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경북도립국악단의 부채춤, 가야금 공연과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의 코리아패션쇼 등 축하행사가 마련됐다.



터키측 인사들은 한국의 화려한 전통무용과 아름다운 선율, 우아한 멋에 흠뻑 매료돼 박수갈채를 보냈고, 공연 후 출연자들과 아리랑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연이어 마련된 만찬에서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해 양측이 협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 행사 구성 - ‘길, 만남 그리고 동행’ 주제로 20일간 40여개 프로그램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은 내년 9월경 이스탄불 시내 일원에서 20여 일 동안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란 주제로 열리게 된다.



한국-터키 국립공연단 공연, 돌마바흐체 궁 특별음악회, 실크로드에서 만나다展, 실크로드 상인 퍼레이드, 선덕여왕 퍼레이드, 천년고도 사진․그림전, 신라 보물전, 세계영화축제, 한-터 음식시연시식회, 한-터 전통 패션쇼, K-Pop 콘서트 등 40여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자고 양측은 협의하고 있다.



★ 기대효과 - 한․터 문화적 경제적 교류의 시발점 & 관광객 유치 기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차로’인 이스탄불과 문화엑스포 추진을 성사시킴에 따라 향후 우리 문화와 산업의 유럽 진출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이미지와 경주의 지명도 상승은 물론, 경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경북도의 글로벌 역량을 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판단한다.



터키측도 이 엑스포 개최를 통해 터키의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터키의 국가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형제의 나라’ 한국과 원활한 경제적, 문화적 교류의 시발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타당성에 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엑스포 개최 효과로 터키 국민들의 對한국 인지도가 개최 직후 21.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고, 터키인들의 방한 관광객 수는 향후 10년간 2만2천명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對터키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향후 10년간 400억 원에 이르고, 터키의 방한 관광객 증가로 관광수입은 10년간 550억 원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터키현지 조사기관(Yontem Research Consultancy)을 통해 터키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벌였다.



응답자의 84.8%가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지지했으며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877명은(중복결과) △양 국가 간 문화교류 기반 마련(76.6%) △한국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66.1%) △지역경제 활성화(44.5%)를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 추진과정 및 향후계획 - 양국 정부차원 지원 합의 & 연내 공동사무국 오픈



경북도는 이스탄불시와 공동으로 문화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2010년 12월 ‘문화교류 협력증진 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국제행사개최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올해 2월에는 터키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Recep Tayyip Erdogan) 총리를 만나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최광식 문광부 장관의 터키행도 우리 정부의 문화엑스포 지원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말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조직위원회를 창립하고 이스탄불 현지에 공동사무국을 개소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행사실행계획 수립 후 준비과정을 거쳐 9월에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 김관용지사 對터키외교 - 문화 농업 사회 전반 ‘경북 세일즈 멀티외교’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4일 MOU 체결에 이어 25일에는 이스탄불의 중심가인 탁심광장, 비잔틴제국 최고의 건축물 성 소피아성당, 베르사유 궁전 보다 더 화려한 돌마바흐체 궁전 등 문화엑스포 개최예정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또 현지 동포 기업인, 총영사 등과 간담회를 가지고 이스탄불-경주엑스포와 경북도의 국제교류 및 통상활동에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26일~27일에는 경북도 해외자매지역인 불사주를 방문해 농업분야의 유전자원과 신개발기술 정보교환을 위한 ‘경상북도-불사주간 농업과학기술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고 한국전 참전용사회를 방문해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 경북도 초청 증서’도 전달하게 된다.



★ 개최지 터키 이스탄불은 - 고대문명의 요람 ․ 우리와 혈맹우방국



고대문명의 요람이자 인류문명의 살아있는 야외박물관 터키는 남한의 약 7.9배(780,000㎢) 면적에 7,4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끝에 있으며 유럽의 입구에 자리해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문화가 공존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번성시킨 문명대국으로 과거 한국전쟁 참전 등 우리나라와 혈맹 우방국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세계 17위의 경제규모로 성장잠재력이 우수하며, 2010년에는 OECD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연간 3,0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와서 문명의 용광로인 터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우리나라를 찾는 터키 관광객 숫자도 2009년 1만2409명, 2010년 1만6320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대 터키투자는 연간 4.15억불(2009년 기준) 수준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번 문화엑스포가 성공하면 양국 간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 1,300만 명의 터키 최대 도시이며 경제․문화의 중심인 이스탄불은 고대 실크로드의 종착지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세계 8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야 소피아’(성소피아)를 비롯해 무수한 문화재가 자리해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 누적관람객 1,000만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와 세계 문화의 융화를 꾀하는 문화박람회다.



지난 1998년 이후 2011년까지 여섯 차례 열렸고,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누적관람객이 1,000만 명에 달한다.(외국인 108만 명)



2006년에는 캄보디아와 공동으로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해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들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데, 2003년 제작한 3D입체영화 ‘천마의 꿈’은 캐나다로, 지난해 만든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FLYing)’은 올해 말 싱가포르 진출이 확정됐다. 이에 경주문화엑스포는 ‘한국 대표 국보급 축제’,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 2006년 앙코르-경주엑스포는 - 문화행사 수출1호 … 동남아에 ‘문화한류’ 점화



경북도와 경주시는 2006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원에서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천년의 신라문화와 크메르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우리 문화산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으며 이 행사로 동남아시아에 ‘문화한류’를 점화시켰다는 평가와 ‘우리나라 지자체 문화행사 수출 1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행사 후 2009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프놈펜-대구경북문화통상교류센터’를 건립해 한-캄 양국의 문화교류와 통상협력의 공식창구 역할은 물론 동남아 수출입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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