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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부산을 향하여


CBN뉴스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15일
 
↑↑ 복지과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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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남부보훈지청 복지과 이미연] 대부분의 국민들은 11월 11일을 빼빼로를 주고받는 날 또는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나눠먹는 날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날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젊음을 바친 유엔참전용사들을 기리며 부산을 향해 엄숙한 추모의 묵념을 올리는 ‘유엔군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의 묵념을 올린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캐나다 출신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2007년 발의한 이후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유엔 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관심도 적은 편이다. 나 또한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이제야 처음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뜻깊은 날을 잘 모를 수 있는 나와 같은 신규 국가보훈처 공무원을 위해, 경북남부보훈지청에서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직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참배시간을 가지는 행사를 기획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11개국 2천 3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된 주묘역과 40,896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 등을 돌아보고 참배를 했고, 참배 후에는 추모관에서 한국전쟁과 유엔기념공원의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기도 했다.

확실히 기념공원을 직접 방문해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한 자유와 평화를 지킨다는 신념 하나로 들어본 적도 없던 낯선 나라에서 소중한 생명을 바친 유엔전몰장병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그렇게 희생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이들의 희생이 빛나고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매년 11월 11일이 우리 국민들에게 유엔군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더 많이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짧은 시간이지만 큰 마음을 가지고 부산을 향해 추모 묵념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현재’를 위해 자신들의 ‘어제’를 희생한 세계 각국의 수많은 유엔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길 바란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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